이란과 교역 韓기업, 유로화 결제 가능해진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16.08.25 13:30

한-이란 간 유로화 결제시스템 29일부터 시행…유일호 부총리 "이란과 교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장애 요인 상당 부분 해소"

이란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와대) 2016.5.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과 이란 간 교역확대를 위한 유로화 결제시스템이 29일부터 가능해진다. 지난 1월 이란과 교역 재개 이후 원화로만 가능했던 결제시스템이 유로화로 확대됨에 따라 양국 교역에 있어 최대 걸림돌이었던 대금결제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이란 간 유로화 대체결제시스템이 29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주관은행으로는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곳이 선정됐다.

☞ 관련기사 [단독]한·이란 유로화결제시스템 구축, 교역확대 청신호켠다 참조.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과의 교역에서 유로화 결제가 시행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이란과의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장애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유로화 결제시스템 구축의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이란 진출을 타진해온 조선과 건설업체들은 정부에 유로화 결제시스템 조기구축을 요구해 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당시 이란과 456억달러(52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올해 초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었음에도 이란과의 대금 결제는 원화로만 가능했다. 미국 국내법에 따라 달러화 거래는 여전히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화 결제는 한계가 있었다. 원화 결제 시스템은 이란에 건네 줄 원유 수입대금은 국내 이란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이를 확인한 이란 중앙은행이 자국 내 원유수출기업에 리알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단계가 복잡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란 측이 선호하는 유로화로 결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구체적으로 원화를 유로화로 바꾸려면 매개통화인 달러가 필요해, 유로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미국 정부에 요청해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 6월 제이컵 잭 루 미국 재무장관 방한 당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재무장관회담에서 한·이란 간 유로화 결제시스템 구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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