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전망, 숨고르기 필요한 시점

머니투데이 변준호 HMC투자증권투자전략팀장 | 2016.08.26 10:10

[머니디렉터]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7월에 이어 8월에도 국내 주식 시장은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삼성전자의 주도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삼성전자 상승 분을 제거하고 보면 시장은 7월말 종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여서 투자자들의 느끼는 상승 체감도는 매우 낮다.

현재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은 삼성전자 강세,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2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감 등이다. 이와 같은 요인들이 9월에도 계속 작동할 것인지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기업 분할 이슈가 맞물리고 있어 정량 및 정성적 요인이 모두 긍정적이다. 하지만, 애플대비 상대 밸류에이션 할인 폭이 모두 축소된 점, 애플의 9월 신제품 출시, 자사주 매입 종료, 원화 강세 등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거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연말로 갈수록 QoQ 실적 모멘텀 약화 등이 제기될 수 있다.

외국인의 매수 기조 역시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급격한 원화 강세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매매 세력은 차익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은 이미 8월 이후 삼성전자를 매도하기 시작했고 최근 매수 탄력은 뚜렷하게 약화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의 압력에 놓여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실적 전망 상향 흐름은 차별화된 강점이다. 2분기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실적 전망은 계속 상향되고 있고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상반기 유가 강세의 탄력이 다소 약화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수출 회복 기대감은 다소 약화되는 분위기이고 이에 따라 실적 전망의 지속적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전년대비 5% 가량 하락한 상황에서 하반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년대비 증가율은 30% 수준이 전망되고 있다.

2분기에는 메르스 기저 효과, 조선업종 적자 축소의 효과 등이 있었기에 대형 기업들의 30% 실적 증가가 가능했지만 3분기는 그런 효과가 뚜렷하게 약화된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실적 전망은 다소 과잉 추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현 추정치에서 더 실적이 상향이 될 경우 실제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시점은 추격 매수보다는 숨고르기 혹은 조정 국면을 대비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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