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간다는데…' 국민연금 운용인력 채용경쟁 한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6.08.24 16:55

[단독]기금운용본부 인력 공채 경쟁률 약 7대1로 확인…현직 운용역 이탈 많아

내년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운용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금운용본부 운용인력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어 기금운용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24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부터 기금운용 전문인력 30여명에 대한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서류접수 마감결과 총 200여명이 지원, 약 7대1의 채용경쟁률은 기록하게 됐다. 기금운용본부는 이와 관련 그동안 기금운용 전문인력에 대한 채용경쟁률 중 최저 수준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등에 걸쳐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업무를 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직장이었다. 그래서 과거 기금운용인력 채용경쟁률이 10대1 이하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는 후문이다. 과거 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채용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내년 2월 전주로 본부를 이전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관련 회사들이 주로 서울에 있어서 채용요건인 7년 이상 투자실무 경력을 가진 직원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전주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점이 이직을 결정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전주 이전을 앞두고 운용인력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11명의 운용인력이 퇴사를 했고 하반기 들어서도 5명이 추가로 회사를 떠났다. 직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기금운용본부 내부의 동요도 적잖은 상황이다. 상당수의 직원들이 외국계 연기금이나 금융사로 이직을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 기금운용본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부터 70명의 직원을 충원해 총 운용인력이 240명으로 늘었지만 16명이 이탈하면서 224명으로 줄었다. 기금운용본부는 260명 정도를 적절한 운용인력 규모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채가 기대대로 이뤄질지 미지수인만큼 적절한 운용인력규모를 갖추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격요건을 갖췄을 뿐 투자실무 경력이 우수한 지원자가 예년에 비해 적다는 이유에서다. 기금운용본부 측은 "적합한 지원자를 찾지 못할 경우 이번 채용규모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으로 500조원에 이르는 기금의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인력의 수준에 따라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은 2011년 전북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일괄 이전에 따른 후속 대책 가운데 하나로 정부에 요구한 사안이다. 초안에는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이전하더라도 기금운용본부는 업무 특성상 서울에 잔류되는 것으로 정리가 됐었다. 하지만 전북도의 요구대로 2013년에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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