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대주주 GE빈자리 고심…매각계약 늦춰지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6.08.25 09:25

외국계 2곳과 토종 PEF 1곳이 지분 매입 위한 실사중…본계약 9월 넘길 수도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 43%(6900만73주)의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후보들의 엑시트(자금회수) 보장문제가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카드업의 미래가 밝지 않은 만큼 현대카드의 지분가치 평가나 매각구조 설정이 다른 카드사들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E캐피탈(IGE USA INVESTMENTS)이 보유중인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외국계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토종 PEF인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 과정에 참여했던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실사 과정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다.

매각 측은 아직까지 현대카드 지분 43%를 복수의 인수후보에 나눠 팔지, 혹은 한 곳에 일괄 매각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카드 지분 43%의 가치가 7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대형 매물인데다 카드회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지분 매각 방식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카드 지분 인수후보자가 모두 재무적투자자(FI)라는 점에서 엑시트 구조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선뜻 지분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않다. 경영권 인수가 아닌 일부 지분 투자의 경우 FI 입장에서 IPO(기업공개)나 풋옵션 등 엑시트를 위한 약속이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분을 매각하는 주체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GE캐피탈이지만 인수후보의 엑시트를 보장해야 하는 주체는 1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카드 경영진이라는 점이다. 다만 아직까지 현대차그룹 측에서 인수후보자에게 엑시트 구조에 대해 별다른 제안이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자동차 본업과의 연관성이 더 강한 현대캐피탈에 대한 애착이 크고 카드업의 성장한계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는 분석과도 맞물려 있다. 실사에 참여중인 FI들이 곤혹스러워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9월로 예상된 현대카드 지분 매각 본계약 체결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E캐피탈은 2004년 현대차그룹과 조인트벤처 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캐피탈 지분 43.3%를 6200억원에 인수했다. 다음해인 2005년에는 현대카드 지분 43%를 6700억원에 매입했다. GE와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이 2014년 종료되면서 GE캐피탈은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중이다. 올해 안에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보유 지분은 풋옵션 조항에 따라 현대차가 인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의 경우 지분 투자를 할 때 엑시트 전략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투자 집행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GE의 현대카드 지분 매각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거래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엑시트 구조를 비롯한 매각 구조를 확정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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