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투명함'을 예술로 만든 무대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6.08.25 07:00

토탈미술관, 25일 소리·빛이 자아낸 환상 주목한 '쓰로우 더 리스닝 글래스'전

왼쪽부터 맷 코코, 제임스 지르동 국립음향멀티미디어창작센터(GRAME) 디렉터, 드니 방장, 위엔-하우 치앙. /사진=김지훈 기자
“‘투명성’이 전시의 가장 큰 개념이다. 투명성은 무엇인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환상과 접점을 맺는다. “

제임스 지르동 국립음향멀티미디어창작센터(GRAME) 디렉터는 투명성을 주제로 한 전시인 토탈미술관의 ‘쓰로우 더 리스닝 글래스, 사운드 트랜스퍼런시’(Through the Listening Glass, Sound Transparency)전에 나서게 된 배경을 이렇게 얘기했다.

이번 전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를 통해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소리나 빛의 떨림 또는 파장을 활용하거나 이와 관련한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다.

전시는 투명한 속성을 보여줄 수 있는 소리와 빛, 움직임 등의 시각적, 청각적 요소들을 전해준다. 한불 수교 차원에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관객과 작품의 상호 작용에 주목했던 기존 국내 미디어아트 전시와 차별화해 매체가 지닌 기본적인 속성을 정교하게 파악하고자 했다.

특히 높낮이가 다양한 토탈미술관 내 시설 구조에 맞춘 유기적인 전시로 공간과 소리, 시청각적 조형물이 어우러진 연출에 주목했다. 맷 코코, 드니 방장, 위엔-하우 치앙 등 해외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이 소개됐다.

맷 코코의 '팬텀'. /사진제공=토탈미술관

맷 코코는 30m 가량의 종이 위에 파편화된 이미지를 접목한 설치 작품인 ‘팬텀’을 선보였다. 종이 위에 뚫린 구멍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일본에서 쓰나미가 몰려온 2011년 3월 이후 후쿠시마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쓰나미의 소리를 연상시키는 ‘소리 없는 악보’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지르동 디렉터는 "소리는 그 어떤 것과 비교해서도 투명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며 "한 편으로 소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는 환상을 자아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드니 방장의 출품작인 ‘찰나와 공간’은 스트리밍 사운드와 유리, 스테인드 글래스 위 펼쳐진 황금색 악보들이 어우러진 설치 작품이다. 위엔-하우 치앙은 빛과 소리를 접목한 설치 작품인 ‘시간-지나가기-여행’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빛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고찰했다.

전시는 2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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