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1분이면 충분합니다

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 | 2016.08.26 07:00

[아이가 꿈꾸는 서재] <8> '1분이면…'

"아린아 밥 먹자."
"30분 있다가."

"아린아 목욕하자."
"30분 있다가."

언제부터인가 4살 아이 입에서 쏟아지기 시작한 말입니다. 당장 하기 싫은 일은 무조건 '30분 있다가'입니다. 어디에서 배웠는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엄마가 모르는 사이 아이 스스로 시간 개념을 알아가는 것 같아 한편으론 대견스러웠습니다.

이제 슬슬 시계 보는 법, 시간 개념에 대해 알려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손에 든 책 '1분이면'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시간개념'과 '시간관념'을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함께 친밀한 그림으로 쉽게 인식시켜주는 그림책입니다.

"1분은 60초야
시계의 긴바늘이 한 번 움직이고
가장 얇은 바늘은 60번 움직이는 시간이지" - 분문내용 중


시계의 분침과 초침 단위를 보여주며 시간개념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1분동안 의미있는 뭔가를 할 수 있을지 보여줍니다. 1분이면 강아지를 꼭 껴안아줄 수 있고, 작은 새 한 마리에 인사도 건넬 수 있습니다. 작가는 누군가에게 고맙거나 다정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1분이면 충분하다고 슬며시 이야기해줍니다.

때로는 1분이 늦어 기차를 놓칠 수도 있고 비오는 날 창밖을 내다보며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습니다.

또 놀이공원에서의 1분은 정말 짧지만 치과에서의 1분은 길게 느껴집니다. 즐겁거나 괴로운 감정에 따라 느껴지는 시간의 길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시간과 감정의 연관성'을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줍니다.

아이들에게는 시간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지금 바로 이 순간, 오늘 느끼는 작은 행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1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1분이면…=안소민 지음. 비룡소 펴냄. 4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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