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프랑스 바스티유와 가르니에 등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무대를 30세 이전에 모두 오른 유일한 동양인이다. 정통 클래식 외에도 가곡부터 영화·드라마 주제가, 가요까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음악활동을 펼쳤다.
올해로 데뷔 30주년, 조수미는 그의 음악 인생을 집약한 앨범 '라 프리마돈나'를 내고 한국 관객을 만난다. '라 프리마돈나'는 두 장의 CD에 클래식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과 '데카'에서 녹음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 16곡과 크로스오버 음악과 가곡 16곡을 각각 담았다.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 중 '어찌 제가 울지 않을 수 있겠어요?'도 꼭 들어야 한다. 삼고초려 끝에 녹음한 '마술피리' 음반이 흥행에 성공하자 1993년 조수미는 솔티와 다시 한 번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를 녹음한다. 이 음반은 '그래미상' 클래식 오페라 부문에서 '최고의 음반상'을 받았다.
조수미의 데뷔 시절이 궁금하다면 그의 첫 음반 로시니의 '오리백작'을 들어야 한다. '라 프리마돈나'에는 '슬픔의 포로가 되어'와 '파렴치한 사람' 두 곡이 담겼다. 조수미는 이 앨범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가 아리아 고음 부분을 삭제해 버렸던 것. 그럼에도 이 앨범은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고도 터져 나오는 목소리가 흡사 '천상의 빛'처럼 빛나서 카라얀이 매료될 만 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국내 CF나 영화 등에도 자주 등장해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익숙한 '나는 대리석 궁전에서 꿈을 꾸었네'도 있다. 아일랜드의 작곡가 발페의 대표적인 오페라 '보헤미안 걸'의 아리아로 꿈을 꾸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의 최근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영화 '유스'의 주제가 '심플송'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심플송'은 지난 4월 이탈리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도나텔로 영화제'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조수미는 영화에 실제 본인의 역할로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수미는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정으로 충주, 군산, 서울, 안양에서 피아니스트 제프 코헨과 함께 전국 순회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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