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4년만에 韓 신용등급 올리나…연례협의 주목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16.08.24 10:00

정부,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와 연례협의 실시…S&P·무디스에 이어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할 지 관심

정부가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평가 관련 연례협의를 실시한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가 최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린 가운데 피치도 상향조정 대열에 합류할 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24일 토마스 룩마커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 등 피치 평가단이 이날부터 사흘 동안 방한한다고 밝혔다. 피치 평가단은 기재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을 방문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한다.

피치 평가단은 이번 연례협의에서 거시경제, 재정, 금융, 통일·안보 등 4가지 분야를 살펴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경제동향·전망과 경제정책 △재정정책과 중장기 재정건전성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통일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협의 테이블에 오른다.

이번 연례협의는 다른 해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S&P와 무디스가 최근 연달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올렸기 때문이다.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네 번째로 높은 AA-로 평가한 이후 4년 연속 같은 등급을 매기고 있다.

S&P는 지난 8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 수준인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이는 S&P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으며 이웃 나라 중국보단 한 단계, 일본보단 두 단계 위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주요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이라 더욱 이례적이었다.


무디스도 지난해 12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3으로 Aa2로 상향조정했다. Aa2는 S&P의 AA와 마찬가지로 세 번째 등급이다. 한국의 대외건전성 및 재정 여건 개선, 견조한 경제성장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피치가 연례협의 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릴 경우 우리나라는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A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게 된다. 피치는 이르면 다음 달 말 연례협의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나라 경제가 튼튼하다는 점을 인정 받은 것이라 단기적으로 정부와 기업은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수주 확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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