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경기 개선 확인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글쎄'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8.24 06:34


“미국 경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직…”

뉴욕 증시가 부동산 지표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월가는 경기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명확한 신호를 준 뒤에야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3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26포인트(0.2%) 상승한 2186.9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7.88포인트(0.1%) 오른 1만8547.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5.47포인트(0.3%) 상승한 5260.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신규 주택매매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7월 신규주택매매는 65만4000건으로 전월대비 12.4% 증가했다. 2007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시장은 주택매매가 전월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보야 파이낸셜의 카린 카바노프 선임 전략분석가는 지난주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신규 주택매매 급증은 시장이 가장 바라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주택매매가 늘어나면 가구를 새롭게 구비해야 하고 조경이나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다”며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르한 캐피탈의 아담 사르한 최고경영자는 “브렉시트 이후 우리가 경험한 것은 시장 저변에 깔려있는 회복력”이라며 “시장이 하락을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경기지표 호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1.8을 기록, 전월 확정치 및 전망치 52.0에서 소폭 하락했다. 8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3.1로 전월 52.9를 웃돌았다. 종합 PMI는 53.3을 기록해 최근 7개월 중 가장 높은 모습을 보였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바우터 슈루켄붐 선임 전략분석가는 “(유럽 PMI 지표가 말해 주듯)경제가 회복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미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가는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거래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4%를 기록했다. 전날 18%에서 6%포인트 상승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전날 52%에서 54%로 높아졌다.

BB&T 인튜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테리 모리스 선임 부사장은 “경기가 상승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금리 인상을 지지해 줄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금리 인상을 지지해 줄 정도로 경기지표 강세가 이어진다면 이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아드리안 데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아드리안 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증시가 하락하지 않는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이처럼 빨리 회복한 것이 놀랍다”며 “시장이 말하고 있는 것은 단기간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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