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부동산 지표·원자재 강세에 일제 상승…다우 0.1%↑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8.24 05:15


뉴욕 증시가 부동산 지표 호조와 원자재 업종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 지수는 장 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고점을 뚫는데 실패했다.

23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26포인트(0.2%) 상승한 2186.9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7.88포인트(0.1%) 오른 1만8547.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5.47포인트(0.3%) 상승한 5260.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유럽 증시 상승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이어 개장 직후 발표된 부동산 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국제 유가도 상승 반전하면서 오름 폭을 키웠다. 하지만 오후 들어 추가적인 호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상승 폭이 둔화됐다.

원자재와 에너지 업종이 각각 0.79%와 0.44% 상승했고 기술 업종도 0.37% 오르며 힘을 보탰다.

◇ 7월 신규 주택매매 12.4% 급증 ‘9년 만에 최대’, 제조업 지표 다소 부진
7월 신규 주택매매가 예상을 깨고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신규주택매매가 65만4000건으로 전월대비 1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시장은 주택매매가 전월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속된 고용시장 강세와 역대 최저 수준의 대출비용이 주택 수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레디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주간 3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3.43%로 사상 최저였던 2012년 3.31%에 근접했다.

지역별로 남부 주택매매가 전월대비 18.1% 증가해 2006년 7월 이후 가장 큰 호조를 나타냈다. 중서부 역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강한 수요를 보였다. 반면 서부지역 신규주택매매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제조업 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확정치인 52.9는 물론 전망치 52.6에도 못 미쳤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아래로는 경기 위축을 위로는 경기 확장을 나타낸다.

◇ 국제유가, 되살아난 산유량 동결 기대감에 반등…WTI 1.5%↑
국제 유가가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참여할 것이란 소식에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9달러(1.46%) 상승한 48.1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79달러(1.61%) 오른 49.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 넘게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이처럼 반등에 성공한 것은 9월 산유국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날 이란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에 동참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이란은 지난 1월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산유량을 계속 늘려왔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 수준까지 산유량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아직 9월 산유국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조치에 동참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산유국들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보다 이해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란의 산유량이 경제 제재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하면서 산유량 동결 조치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며 베네수엘라 석유 장관의 이란 방문 이후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OPEC 관계자는 "협상이 현재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주요 산유국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은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 에너지 포럼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고 국제 유가 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달러, 약세에서 ‘보합’으로 반등… 금값 0.2%↑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던 달러가 부동산 지표 호조에 힘입어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수준인 94.55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94.2까지 하락했지만 7월 신규 주택판매가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3% 하락한 1.1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2% 하락한 100.2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45% 상승한 1.3196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해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은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전망이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9월 금리 인상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6일 재닛 옐런 FRB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보다 명확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들면서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7달러(0.2%) 상승한 1346.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6.3센트(0.3%) 오른 18.922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은 각각 0.3%와 1.1% 상승한 반면 구리 가격은 1.2% 하락했다.

◇ 유럽증시, 경기지표·원자재 호조에 약 20일 만 최대 상승
유럽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와 원자재 업종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93% 상승한 343.6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영국 FTSE 지수는 0.59% 오른 6868.51을, 독일 DAX 지수는 0.94% 상승한 1만592.88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 역시 0.72% 오른 4421.4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제조업 경기 지표 호조가 가장 큰 힘이 됐다. 8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1.8을 기록, 전월 확정치 및 전망치 52.0에서 소폭 하락했다. 8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3.1로 전월 52.9를 웃돌았다. 종합 PMI는 53.3을 기록해 최근 7월 중 가장 높은 모습을 보였다.

IHS 마켓의 하워드 아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PMI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1분기의 절반인 0.3%로 떨어진데 따른 걱정도 덜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업종과 은행이 강세를 보였다. BHP 빌리톤은 투자등급이 매수로 상향 조정되면서 4.4% 상승했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딧도 6.6%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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