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코의 명화 '메두사 호의 뗏목'를 낳은 대참사의 기록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6.08.27 03:01

[따끈따끈 새책] '메두사호의 조난'…과오를 밝히는 '생존자'의 증언

1816년 6월 프랑스의 세네갈 원정대 지휘함인 메두사호에 오른 군의관과 측량기사가 있다. 이들은 메두사호의 조난으로 다른 150여명과 함께 뗏목에 올라 표류했다.

이들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1791~1824년)가 메두사호 조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대표작, ‘메두사 호의 뗏목’ 속 생존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책 ‘메두사호의 조난’은 이 군의관(H 사비니)과 측량기사(A. 코레아르)가 기록한 처절한 생존기다.

책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행동을 보여준다. 조난자들은 달려드는 파도에 쏠리다 뗏목 판자 사이에 끼어 죽었다. 포도주의 알콜 기운은 조난자의 광기로 이어져 좁은 뗏목이 처참한 살육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동료의 시체를 먹는 이, 거동 못하는 사람을 바다에 던져 넣는 극단적 행동. 표류 13일 후, 원정대 소속 아르귀스호가 폭 7m 길이 20m 정도의 이 엉성한 구조물을 발견했을 때는 15명만이 앙상한 몰골로 살아남았다.


역자는 메두사호 사건을 인재로 규정했다. 무능한 선장은 항해 수칙을 무시했고, 대처가 미흡했다. 더없이 참혹한 광경과 인간성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는 지난 과오를 밝히는 등대이자 제리코의 회화로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두사호의 조난=H. 사비니, A. 코레아르 지음. 심홍 옮김. 리에종 펴냄. 296쪽/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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