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電, 올 상반기에 '작년 한해수익' 벌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6.08.24 06:30

상반기 영업익 100억, 작년 영업익(109억) 비슷-2013년 동부그룹 인수 후 설비 투자+구조 개선 효과


동부대우전자가 올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2013년 동부그룹에 편입된 뒤 진행했던 신제품 개발과 구조개선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동부대우전자는 올 상반기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동부대우전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09억원)을 단숨에 벌어들이게 됐다.

동부대우전자의 이 같은 영업이익은 동부그룹에 인수된 이후 제품 개발 및 설비투자에 따른 사업구조가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2013년 2월 동부그룹으로 인수됐다. 이후 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 플랫폼 상품 출시와 국내외 특화제품 라인업 강화를 진행했다.

글로벌 플랫폼이란 세계 모든 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는 표준모델을 생산하고 각 시장 특성에 맞는 파생모델로 출시하는 전략을 말한다. 제품 개발에 대한 재투자나 생산 설비 교체로 인한 비용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플랫폼 제품 수출을 시작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프랑스 등 유럽 등 전 세계 50여 개국 시장에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히트상품도 연이어 내놨다. 지난 3월 출시된 '클라쎄 경사드럼' 세탁기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동부대우전자는 5월 초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이라크 등에서도 '경사드럼' 세탁기 판매를 시작했고 중남미 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전세계 20여개국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폭염 여파로 지난 3월 말 출시된 벽걸이형 에어컨(6·10평형)의 판매량 역시 5월 한 달 동안에만 2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배를 넘어섰다. 특히 10평형 모델의 판매량은 6월 초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앞질렀다. 스탠드형이 아닌 벽걸이형 에어컨은 주로 1인 가구에 특화된 상품으로 틈새품목으로 여겨진다.

해외지역별 현지 특화 제품도 잇따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매출액의 8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 전문 가전업체다. △중동 지역의 경우 냉장고 내부 용품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접목한 '자물쇠 냉장고' △멕시칸 요리 자동기능을 담은 '쉐프 멕시카노' △차 문화를 즐기는 중국인의 특성을 고려한 '차 보관 3도어 냉장고' △멕시코, 페루, 칠레 전통 문양을 담은 냉장고 등이 주요 특화제품이다.

새 인사 영입을 통한 조직재정비도 호실적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월 영업부문 사장(COO)으로 LG전자 출신의 변경훈 사장을, 4월 경영지원실장(CFO)으로 LG 출신의 문덕식 부사장을 각각 영입했다. 동부대우전자의 전문경영진은 경영 총괄(CEO)은 삼성전자 출신이, 영업과 재무는 LG전자 출신이 맡는 구조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신제품으로 주요 인기제품들이 순조롭게 교체되고 대형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거래선 추가확보도 예상된다"면서 "특히 해외 대형 유통망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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