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하락 베팅에 '뭉칫돈'..리버스펀드에 돈 몰린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6.08.23 16:59

한달새 1.2조 빠진 국내주식형 펀드와 대조..해외주식형 자금 베트남·中펀드에 쏠려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펀드로 몰리는 돈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달새 자금이 몰린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상위 1~3위를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을 내는 '리(인)버스형 펀드'가 싹쓸이 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3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19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NH-Amundi리버스인덱스'로 137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3위는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 펀드(646억원)'와 '삼성KOSPI200인버스인덱스 펀드(260억원)'가 차지했다. 이들 3개펀드엔 최근 1주일간 36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ETF까지 포함하면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삼성KODEX인버스'가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위다. 모두 증시 하락 시 돈을 버는 '청개구리 펀드'다보니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전체 인버스 펀드(ETF 포함)엔 최근 1주일간 2365억원, 한달새 95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한달새 1조2126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유동완 NH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수년간 코스피지수가 1900~2050 내지 2100 사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이미 학습효과가 상당히 이뤄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실적시즌도 끝난데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 대외 리스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한달새 베트남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아시아지역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302억원),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121억원), 삼성아세안 펀드(111억원), 피델리티아시아 펀드(80억원), 유리베트남알파 펀드(73억원),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 펀드(67억원) 등이 상위 10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유 애널리스트는 "자금 유입 상위펀드를 보면 베트남과 관련성이 높아 이 지역에 대한 투자 니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과도한 비중의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투자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적절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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