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低환율·펄프"…제지업계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6.08.25 05:00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 대형 제지社, 상반기 일제히 수익성 '개선'

국내 제지업계 '빅2'가 올 상반기 나란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 국제 펄프 등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낮게 유지되면서 제지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6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수익성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 702억원, 당기순이익 309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 각각 76%, 88.4% 급증했다.

무림페이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무림페이퍼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재표 기준 매출 6068억원, 당기순이익 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5% 증가했다.

제지업계가 이처럼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우선적으로 외부 환경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펄프 등 국제 원자재와 환율이 낮게 유지되면서 국내 제지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국제 펄프 평균가격은 수급 요인 및 환율 변동으로 톤당 63만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68만원에 비해 6.8% 하락한 수치다. 펄프는 제지를 만드는 주요 원자재로 생산 원가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폭이나마 최근 종이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실적 개선흐름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제지업체들의 국내외 제지·판지 출하량은 588만374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IT기기 발달 등 여파로 종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디지털 기기가 대체할 수 없는 종이의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지 수요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증가하며 특히 GDP(국내총생산) 성장수준과 비례해 생산량과 판매량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종이 소비량은 주요 선진국의 80% 수준이고 국내 종이 소비가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온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국내 종이 수요는 점진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국내 제지업체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력, 다이어리, 교과서 제작 등으로 종이 수요가 증가하는 3, 4분기는 전통적으로 제지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로 꼽힌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형 제지업체들이 인쇄용지 시설의 일부를 고부가가치 산업용 인쇄용지 및 특수지 시설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거나 완료할 예정에 있다"며 "이로써 지종 다양화가 가능해지면 기존 대비 경쟁 강도가 완화되는 동시에 수익성이 개선돼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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