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긴 태양광…6년 만에 햇볕 '쨍쨍'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6.08.23 05:00

올해 태양광시장 25% 성장…中반덤핑과세로 반사이익도 예상

태양광시장이 올들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견 태양광업체들이 실적개선에 성공하며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지난 4~5년간 태양광업체들은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한 공급과잉과 함께 셰일가스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고 한국철강, 미리넷솔라, 오성엘에스티, 썬텍 등은 실적악화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태양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기나긴 ‘보릿고개’를 넘기고 살아남은 업체들이 수혜를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BNEF(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시장 규모는 전년 56기가와트(GW)보다 21% 늘어난 68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20% 증가한 82GW를 기록하는 등 세계 태양광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태양광 가치사슬은 빛을 받아 이를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전지(솔라셀)가 핵심이다. 태양전지는 폴리실리콘 등 원재료를 활용, 잉곳(원기둥)과 웨이퍼(원판)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렇게 완성된 태양전지를 여러 개 붙인 것이 태양광모듈이며, 모듈을 인버터 등을 더해 시공하면 태양광발전소가 된다.

태양광시장이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뚜렷히 개선되고 있다. 태양전지 등을 생산하는 신성솔라에너지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5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6% 늘어난 31억원이었다.


태양광모듈에 주력하는 에스에너지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3% 늘어난 857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11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등을 제조하는 OCI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6637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 186억원의 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업체는 올해 연간으로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신성솔라에너지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44%와 84% 늘어난 2480억원과 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OCI가 올해 2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도 1446억원 손실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업체들이 오랜 실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해당 시장에서 철수,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상황도 살아남은 업체들엔 중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등을 생산하는 SKC솔믹스는 현재 태양광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같은 업종에 속한 넥솔론 역시 두 차례 매각 실패 후 매각 3수에 나섰다.

이봉락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과세 영향으로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여기에 태양광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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