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이머징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급등세는 이머징 국가들의 수입수요를 기록적으로 위축시켰습니다.
지난해 이머징 국가들의 수입물량 증가율은 0.6%에 불과했는데,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과,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1999년 말고는 근래에 이런 전례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달러가 무서운 것이죠.
그렇게 위세를 떨치던 달러가 올 들어 확연히 꺾이자 이머징 경제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수입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겠죠. 물가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으니 인플레이션도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머징發 리플레이션’입니다.
이머징 경제의 수요회복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물가도 함께 살아날 수 있겠죠.
그런데 물가는 공급에 의해서도 결정됩니다. 이번 시리즈의 제(2)편 ‘중국의 생산자물가 회복’을 기억하시죠? 세계의 공장 중국의 생산자물가 회복은 ‘공급’ 측면에서도 리플레이션을 지원하는 요소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그래서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글로벌 수요를 상징하는 브라질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을 상징하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입니다. 두 그래프가 서로 빠르게 결별하던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로 전 세계는 강력한 디플레이션 압력에 처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올 들어서는 두 그래프가 다시 빠르게 수렴하고 있습니다. ‘리플레이션’ 전망을 상징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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