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두 나라는 외환위기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매사가 그러하듯이 돌이켜 보면 순기능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환율충격 덕분에(?) 외채가 대폭 줄었습니다. 외채가 대폭 줄어드는 과정에서 환율이 치솟아 오른 측면도 있지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국가들의 금융제재도 큰 몫을 했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제 러시아의 외채는 종전에 비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환율이 어지간히 뛰어도 견딜 수 있는 맷집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조가 개선된 경제에는 외부의 돈이 다시 몰려들기 마련이죠. 러시아 역시 환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브라질보다 한 발 앞서서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자연히 돈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급격하게 둔화되어 감소세를 나타내기까지 했던 은행대출이 올 들어서 다시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거기에 맞추어 소비도 가시적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머징 경제의 혹한기가 가시고 봄빛이 완연합니다. 우리 경제에도 당연히 청신호입니다. 다음 편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