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60주년 앞둔 대상그룹, 제2의 도약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6.08.24 03:30

-상반기 매출 9.9%, 영업익 11.4%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17년만에 되찾은 '라이신'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창립 60주년을 앞둔 대상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라이신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 라이신을 개발해 한때 세계 3대 라이신 생산업체로 발돋움 했던 저력을 바탕으로 17년 만에 되찾아온 라이신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제2의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23일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4%(82억원) 증가한 8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4년 상반기 이후 2년 반만이다. 대상그룹은 2014년(-7.5%)와 지난해(-16.6%)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매출도 9.9%(1469억원) 증가한 1조6281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지난해 10월 백광산업으로부터 인수한 라이신 사업부문 덕이다. 실제로 라이신 부문이 포함된 대상의 소재사업부문의 매출은 408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1.4%(1702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선 증가분의 80% 이상이 라이신 부문의 신규 매출로 추정한다. 대상그룹이 인수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백광산업 라이신 부분의 매출이 82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상그룹에 인수된 라이신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65%(54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라이신의 대체제인 중국산 대두박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라이신의 국제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중국산 대두박 가격은 올해 초 대비 36.5%,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올랐고 중국 라이신 가격도 kg당 10위안에 근접하면서 저점을 찍었던 4월말(kg당 7.5위안)대비 33% 가량 올랐다.


세계 라이신 시장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지난 6월 미국과 유럽에서 가격을 올린 것도 후발주자인 대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라이신의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액은 9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8% 늘었다.

라이신 사업은 1998년 외환위기 전까지 만해도 대상그룹의 주력사업이었다.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개발에 성공해 한때 세계 3대 생산업체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당시 정부가 대기업 부채비율 축소를 요구함에 따라 1998년 독일 바스코(BASF)사에 6억달러(당시 9000억원)를 받고 매각했다가 지난해 1200억원에 되찾아왔다.

오는 11월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상그룹은 라이신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당장 2017년까지 라이신 연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기존 소재부문 주력사업이었던 전분당 6000억원, 기타 바이오 1500억원 등을 통해 소재부문에서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기점으로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식품부문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함과 동시에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 라이신을 비롯한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다가오는 새로운 6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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