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가 만든 교육용 SNS, '300만 이용자' 인기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6.08.19 10:05

[벤처스타]교육용 SNS·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 서비스 '클래스팅'

편집자주 |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사진=클래스팅 제공
인천 소재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교육용 서비스는 왜 없을까?" 하는 의문에 빠졌다. 학교 지침에 따라 무료로 배포되는 교육 서비스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졌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SNS와 교육을 접목하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학습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현재 학생과 학부모 300만명이 이용하는 교육용 SNS '클래스팅'을 개발한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32)의 이야기다.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교육용 SNS·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 서비스

2012년 3월 출시된 클래스팅은 학생과 교사 간의 소통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다. 학습 공지, 과제 관리, 비밀상담방 등 다양한 학습 관리 기능을 제공해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서울교대에서 컴퓨터교육으로 석사 과정을 밟던 조 대표는 교직 생활 중 자신의 특기를 살려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 주변 교사들에게 입소문을 타자 유저수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서버 비용이 월 1000만원씩 나오면서 교사 월급으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이 커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조 대표가 자연스럽게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 서비스 '러닝카드'도 내놨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의 학교, 학년, 지역, 남녀 등 자료를 기반으로 현재 공부해야 하는 학습 콘텐츠를 카드 형식으로 매일 3개씩 추천하는 서비스다. 매일 문제를 풀수록 데이터가 쌓여 학생 개인이 어떤 유형(퀴즈, 동영상, 만화 등)의 학습을 선호하는지, 어떤 과목, 단원·소주제별 수준이 어떤지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취약한 부분을 공부하게 도와준다. '개인 학습비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 EBS, 대교, 디즈니코리아 등 20여곳의 교육기관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조 대표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당시 1년 동안 많게는 200명의 학생을 담당했는데 학생별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모든 학생을 만족시키는 교육을 할 수 없다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을 돕는 멘토를 만들어주자는 목표로 러닝카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에듀 테크', 국내서 발전 더딘 이유는


이처럼 교육의 여러 한계를 기술로 풀어내는 '에듀 테크'(Education+Technology)가 미국·중국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국내 환경은 아직 척박하다. 서비스나 기술이 뛰어나도 매출까지 이어지긴 쉽지 않다. 국내 교육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조 대표는 "기존 교육 서비스는 교육 담당 정부기관이 개발해 각 학교에 무료로 보급하는 식"이라며 "학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학교는 상위 기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예산 사용의 한계도 지적됐다. 단일 교사들에게 예산 사용에 자율권이 보장돼 있지 않다 보니 에듀 테크 등 새로운 교육 서비스가 활용되기 어렵다는 것. 그는 "학교 실무자들이 보수적인 편이어서 스마트폰과 관련돼 있으면 '그런 걸 왜 하느냐'는 분위기다"라며 "교사들이 상급자를 설득하기 어려워 에듀 테크 서비스 도입을 포기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미국 정부는 학교에 예산을 주고 자유롭게 필요한 교육 제품, 서비스 등을 구입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에듀 테크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춘 것이다. 그는 "교사들에게 예산 자율권을 보장해 실제 교육에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국내 에듀 테크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래스팅은 '학생 모두에게 최고의 학습 경험을 제공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 대표는 "어디에서 태어났든, 부모가 부자든 가난하든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이 최고의 학습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 서비스 '러닝카드'/사진=클래스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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