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IG, 3.7조원에 모기지보험 사업부 매각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6.08.16 16:16
북미 최대 보험업체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모기지모험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 아이칸, 존 폴슨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에 못 이겨서다.

이날 AIG는 모기지보험 사업부인 유나이티드개린터를 보험 및 재보험업체 아치캐피탈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치캐피탈은 22억달러(약 2조4057억원)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9억7500만달러(약 1조661억원)는 우선주로, 나머지 2억5000만달러(약 2733억원)는 다른 종류의 우선주 및 배당 등으로 지불한다.

AIG의 모기지보험 사업은 미국 내 1위로 2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실적 역시 AIG 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왔던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다른 사업에 비해 전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오랫동안 분리된 법인으로 운영돼 왔다는 점이 다른 사업부보다 손쉽게 매각할 수 있는 요인을 꼽힌다고 WSJ는 전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끊임없는 분사 요구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칸과 폴슨 등 AIG 지분을 보유한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지난 가을에 이어 올해 1월 AIG를 3개 부문으로 분사하라는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이들은 AIG가 몸집을 줄이면 미국 금융당국이 2013년 지정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비은행 금융기관'(SIFI)에서 빠져 과도한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SIFI에 지정된 기업은 자기자본규제 등이 국제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데 지난 6월 GE캐피탈이 자산 매각 및 구조조정을 통해 SIFI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피터 핸콕 AIG CEO(최고경영자)는 3개 부문 분사가 주주들에게 최고의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대신 지난 1월 내년까지 250억달러(약 27조325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및 유나이티드개런티의 상장 계획 등을 발표하며 이 같은 전략이 주주들에게 더 나은 수익을 줄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AIG는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올해 들어 79억달러(약 8조6386억원)어치의 자사주매입을 실시했다. AIG는 향후 30억달러(약 3조2805억원)어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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