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쉽게 만들어주는 노(No)비교·노예단·노걱정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 2016.08.13 07:31

[줄리아 투자노트]

"머리가 좀 돌아가는 바보라면 누구라도 더 크고 더 복잡하고 더 난폭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면 천재의 손길과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국내에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명언으로 소개되는 문구다. 하지만 이 문장은 경제학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에 등장한다. 화석연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세상은 점점 더 커지고 복잡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크게 키우는 것이 미덕인 성장 제일주의 세상에서 작고 단순하고 평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우리 인생도 점점 커지고 복잡해지고 난삽해지긴 쉽다.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은 늘고 그에 따라 인간관계는 복잡해지고 신경 써야 할 문제는 늘어난다. 하물며 물건도 가만히 내버려두면 자가증식하는 것처럼 늘어나 집안 곳곳을 채운다. 반대로 욕심을 내려놓고 생활 규모를 축소하고 인간관계를 가지치기하며 문제를 단순화하는 것은 많은 노력을 요한다. 태생적으로 더 갖고 더 잘나고 더 올라가기를 원하기 마음을 조절하기가 힘든 탓이다.

하지만 마음이 욕망하는 대로 성공 지향적, 성장 추구형 삶을 산다고 정작 행복해지고 평안해지지는 않는다. 마음의 욕망을 억눌러 작고 단순하고 평안한 삶을 살아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여행가이자 기업가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다양한 글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닉 달링톤의 조언을 참조해 정리했다.

1.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라=인터넷과 모바일기기의 발달로 우리는 SNS(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더욱 쉽고 일상적으로 남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됐고 더욱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다. 이 결과 남이 사는 대로 살고자 하는 욕망, 다른 사람은 이 정도는 다 누리고 사는데 나는 왜 못 누리느냐는 불평과 좌절에는 더욱 쉽게 빠지게 됐다. 이렇듯 외부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돌려 자신이 가진 것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삶을 디자인해 추억을 쌓는게 행복의 비결이다. 비교는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2. 다른 사람의 마음을 예단하지 말고 솔직하게 물어보라=솔직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선 오해가 있다. 내 마음을 먼저 드러내면 손해라든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자칫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숨기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내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가. 상대방의 마음을 잘못 읽어 오해가 생겨 상황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한 얼굴에 가면을 쓰고 속마음을 숨기려 애쓸 필요가 없고 남의 마음을 배려한다면 솔직함이 무례함이 되는 경우도 없다.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지 말고 상대방 의도가 궁금하면 물어보라.

3. 걱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라=우리는 인생의 경로가 거의 정해져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공부를 못하면 이른바 지잡대(지방 잡대학)에 가게 되고 결국 번듯한 직장에 취직을 못해 지질한 인생을 살게 된다거나 무슨 병에 걸리면 생존확률에 집착해 이러저러하게 아프다가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다고 지레 포기하는 식이다. 이렇듯 세상의 통계와 확률, 통념에 사로잡혀 걱정만 해선 어떤 곳으로도 나아가지 못한다. 오늘의 내 행동이 내일을 결정짓는다. 어제까지 아무리 헛된 인생을 살았다 해도 오늘 내 행동이 내일의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걱정으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단순하게 행동하라.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는게 낫다"는 말이 있다. 무엇을 해도 좋을지 재고 또 재며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 일단 행동한 뒤 실수하면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시작하는게 낫다는 뜻이다.

작고 단순한 삶은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엔 평안이 없는 크고 복잡한 삶의 방향을 거슬러 가는 것이다. 작게 살려면 비교에서 벗어나 헛된 욕망을 내려 놓아야 하고 단순하게 살려면 이해득실을 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고 하고 싶은 일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남들만큼은 산다’는 평가를 포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손해 보는 것이 싫어서이다. ’남들보다 못한다’는 평가를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평가로 바꿔 듣고 인생 전체로 봤을 때 지금 손해 봐도 다른 일로 보상이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당장의 손해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성공 지향적 세상의 흐름에서 군더더기 없는 젠(Zen) 스타일의 고고한 삶을 살 수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4. 4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5. 5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