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는 국내 생수 시장이 지난해 6200억원에서 올해 7000억원으로 1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수시장은 매년 평균 7~8% 안팎 성장세를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탄산수 열풍이 불면서 5%까지 꺾였다.
하지만 올 여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생수시장이 살아났다. 7월 이마트 생수 매출 신장률은 14.8%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전체 음료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7월에 27.7%를 기록해 전년대비 2.4%포인트 높아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 들어 생수 매출이 월평균 5~6% 신장세를 지속했는데 7월에 15% 가까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염이 생수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며 "탄산·과즙·이온음료도 매출이 늘었지만 생수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음료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평균 최고기온이 25도 수준이던 지난 5월 생수 매출 비중은 17.8%로 탄산음료(18.8%), 커피음료(18%)보다 낮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 5월 하루 평균 20만개 가량 팔렸던 생수가 이달 들어 25만개 이상 팔린다"며 "점포별로도 생수 최대 매출 기록이 매일 깨질 정도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생수 시장이 올해 폭염 특수까지 더해져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생수시장이 열린 지 이제 20년째인데 웰빙 트렌드 확산 추세와 선진국 생수소비 수준 등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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