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상륙작전' 대성공…진화하는 먹는샘물 시장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6.08.11 03:30

[생수시장 20년]물·탄산음료 대체제로 급성장…2015년 800억, 올해 1500억 돌파 전망

롯데칠성음료 '트레비', 코카콜라 '씨그램', 일화 '초정탄산수'/사진=머니투데이 DB, 각사 홈페이지
생수와 함께 급성장하는 것이 탄산수 시장이다. 물과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부상하면서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0억원으로 전년(369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2013년 143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올해는 1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트레비'가 시장점유율 51.1%로 업계 1위다. 이어 코카콜라 ‘씨그램’이 15.1%로 2위, 일화 ‘초정탄산수’가 12.6%로 3위다. 3개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합계가 80% 달하는 3강 체제다.

탄산수 시장 성장에 따라 식품업체들의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남양유업이 지난해 '프라우'를 출시했고 올 들어서는 동원F&B(미네마인 스파클링), 농심(아델홀쯔너 알펜쾰렌 스파클링워터) 등이 신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풀무원이 '스파클링 아일랜드'를 내놓고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도 탄산수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CJ제일제당은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와 손잡고 연내에 삼다수 탄산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 하반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탄산수 생산공장은 제주 서귀포시 감귤가공공장 부지에 마련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식품유통업계 1위 기업인 만큼 기존 영업망과 마케팅 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탄산수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사업을 이끌어 온 현대아산도 탄산수 사업에 나선다. 현대아산은 이달부터 온라인을 통해 미국 '크리스탈 가이저' 탄산수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시장을 시작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점진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겠다"며 "향후 탄산수뿐 아니라 크리스탈 가이저 생수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탄산수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먹는샘물 시장이 진화하면서 탄산수, 수소수, 해양심층수 등으로 세분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탄산수가 물보다는 탄산음료를 대체할 음료수라는 개념이 강해 가격 저항이 덜한 것도 매력적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선 먹는샘물의 40%가 탄산수"라며 "독일에서는 생수의 80%를 대체할 만큼 탄산수 섭취가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탄산수 시장은 초기 단계여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탄산수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 일본처럼 수소수, 해양심층수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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