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온라인쇼핑 1위?…"올것이 왔다" 유통가 긴장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6.08.03 03:29

쇼핑 부문 성과 본격 실현, 증권가선 점유율 1위 분석…시장지배력 막강해 업계 재편 관측도

인터넷 포털 최강자 네이버가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부문에서도 고속성장해 온라인쇼핑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비교, 상품리뷰 등 통합정보 제공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해온 네이버 쇼핑 사업은 올 들어 매출이 급신장하며 네이버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2일 네이버가 온라인쇼핑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는 증권가 분석에 화들짝 놀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보고서에서 네이버의 온라인쇼핑 시장점유율이 1분기까지 15%를 유지하다 2분기에 18%로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최근 급성장세인 쿠팡, 전통의 인터파크와 11번가, 온라인 분야에 막대한 투자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유통공룡' 롯데, 신세계 온라인몰을 압도하는 점유율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0% 이상이 네이버에서 상품 정보를 얻는다고 한 만큼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온라인쇼핑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 쇼핑 부문의 의미 있는 성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검색, 구매결정, 결제, 적립,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 비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증권사에서 시장 점유율을 추정할 때 이용한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네이버페이 수수료, 광고수익 등도 포함한다"며 "시장 점유율 계산에 논리적 오류가 있어 과다 추정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온라인쇼핑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외형 성장과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네이버가 순식간에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며 "다수 업체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시장을 키워온 만큼 공정한 경쟁을 위해 출발선이 훨씬 앞선 네이버가 정보 제공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온라인쇼핑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이용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PC 소비자들이 대부분 네이버를 거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 시장 역시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시장지배력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발 온라인쇼핑 시장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네이버가 검색 기능과 쇼핑 콘텐츠 역량을 아우르는 '구글+아마존'으로 변화하면서 차별성이 부족한 온라인몰이 도태되는 등 시장이 구조조정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네이버는 2012년 오프마켓 형태의 '샵N'을 선보이며 온라인쇼핑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과 독과점 논란 등 거센 여론 부담에 밀려 출시 2년 만에 철수했다.

이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중소쇼핑몰 중개 플랫폼 '스토어팜'을 열었다. 업계에서는 스토어팜에서만 월평균 2000억원, 연간 2조원 이상의 거래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식쇼핑'으로 불리는 가격비교 정보 제공 플랫폼도 꾸준히 각광 받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율) 시대에 필수적인 가격비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윈도' 등을 통해 쇼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 쇼핑 플랫폼 간에 시너지 효과도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그러나 수익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쇼핑 사업 확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부문은 수익을 남기기 위한 것보다는 검색업체로서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네이버에서 쇼핑 행위를 끊김이 없이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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