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사·금융 당국 "골드만삭스, 1MDB 비리의혹에 자료 제출하라"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6.07.31 10:03

올해 초 소환장 발부…골드만삭스, 싱가포르에도 자료 제공 중

골드만삭스 /사진=블룸버그
미 당국이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 비리의혹과 관련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대해 올해 초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소환장은 당국이 골드만삭스로부터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미국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뉴욕 주 정부에 필요한 문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골드만삭스의 전·현직 간부들의 대면 조사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미 당국 외에도 싱가포르 중앙은행 격인 통화청(AMS)에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는 싱가포르 금융당국도 이번 스캔들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1MDB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이다. 작년 말 420억 링깃(약 13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가 드러나면서 비리 여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나집 총리의 개인 계좌에 IMDB에서 6억8100만 달러의 자금이 흘러들어 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후 비자금 조성과 펀드자금 횡령 의혹이 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3년 1MDB가 부동산 프로젝트의 펀딩을 목적으로 30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추진할 당시 나집 총리의 요청에 따라 주관사로 참여했다.

미 당국은 골드만삭스가 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25억 달러의 돈이 국부펀드에서 빠져나와 말레이시아 유력 인사들이 관리하는 유령회사로 흘러들어 간 혐의가 제기된 상황에서, 골드만삭스가 이런 의심스러운 거래를 법에 따라 미 당국에 신고했는지가 중점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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