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구두닦이·기부교육 선생님·격투기 김보성…기부천사들

뉴스1 제공  | 2016.07.31 07:05

우리사회 기부천사들 곳곳에서 빛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사례 단행본 펴내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배우 김보성씨. (서울 사랑의열매 제공) © News1
# "우리 사회 모든 곳에 진정한 의리, 정의와 나눔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제 영향을 받은 누군가가 기부에 동참한다면 정말 짜릿할 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의리가 넘치지 않나요?"

대한민국을 '으리(의리)'로 가득 채운 배우 김보성씨(50). 그가 외쳐온 의리는 곧 정의고 나눔이었다. 지난 2005년부터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로 활동한 그는 크고 작은 기부와 다양한 봉사활동에 열정을 쏟았다.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마라톤에 참여하고 모금행사에도 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014년 9월에는 연예인으로 대중에게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자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해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기부금 1억원을 채우겠다는 약속 이후 김씨는 소아암 환우를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지만 혼자서 기부를 해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의 간절함을 모두 해소해 줄 수는 없는 현실이 답답했다. 사회 모두가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후 김씨는 기부금 조성을 위해 종합격투기 데뷔를 결정했다. 대전료와 입장료 수익을 모아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비에 사용하기로 한 것.

김씨는 "제가 단번에 쓰러질지 상대방을 KO 시킬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제 영향을 받은 누군가가 기부에 동참하기 위해 티켓을 산다면 정말 짜릿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게 김씨는 또 한 번의 '기부 의리'를 희망하면서 데뷔전 준비에 한창이다.

#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 사람에겐 구두 수선비도 안 받아요. 이 일대에선 유명하시죠"

충북 청주시 개신우체국 앞에 자리 잡은 개신구두병원 대표 반병철씨(59). 그는 지난 1968년 열한 살의 나이로 구두닦이를 시작했다. 그렇게 구두통 하나 메고 청주 시내에 자리를 잡은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 반씨는 어느덧 청주 거리의 유명인사가 됐다.

단순히 구두 수선 솜씨 때문이 아니다. 그는 어려운 이들의 절박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구두병원을 차리자마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실 구두닦이 외에도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 그때의 저를 생각하면 지금 또 누군가가 얼마나 곤란한 지경에 있을까 싶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청주시 구두수선공들의 자선 모임인 '일송회'의 회장을 맡으며 매해 봄마다 벌인 무료 구두닦이 자선 행사 수익을 병원비가 절실한 아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자신의 구두병원을 충북 공동모금회 '착한가게'로 등록하면서 매월 5만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반씨는 "지저분하고 굽이 닳은 구두로 터벅터벅 들어섰던 사람들에게 이웃 사랑의 힘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선생님 생일 선물 뭐 받고 싶으세요?", "그럼 조금 특별한 것으로 해 줄래? 선생님이 받고 싶은 생일선물은 너희가 낼 수 있는 만큼 내는 기부금이야"

학원 교사인 정진아씨(47·여)는 매해 특별한 생일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100만원의 돈을 모아 학원 아이들 모두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것.

정씨는 지난 3월 인천 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원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정씨는 어린 시절 대학을 갈 형편이 못 됐지만 대학을 진학해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 열심히 살았던 그는 남들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 사는 삶은 허전하고 부족하게 느껴졌다.

정씨는 "부자란 그냥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 쓸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가진 만큼 베풀 줄도 알아야 진짜 부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정씨는 학생들에게 가진 것을 가치 있게 쓸 줄 아는 진짜 부자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기부천사들의 이야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일 펴낸 '도울 수 있어 행복해요'에 수록됐다. 책은 전국 초등학교를 비롯해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와 국공립 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다양한 기부 사례를 모은 단행본을 배포해 나눔을 보다 쉽게 친근하게 인식하고 이를 통해 나눔 문화를 자연스럽게 확산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2016 기부미담·지원 사례집.(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News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