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선거캠프도 해킹 흔적…"FBI· 법무부 수사중"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6.07.30 17:58

美민주당 지도부 이메일 해킹 이후 유권자 데이터까지…"러시아 배후 추정"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블룸버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캠프가 사용하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해킹된 흔적이 발견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수사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캠프는 이번 사건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 사건의 일부분이라며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캠프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건은 DNC 해킹의 일부분으로 DNC가 관리하고 우리 선거캠프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사용하는 분석 데이터 프로그램에 (해커가)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컴퓨터 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현재까지는 캠프 내부 시스템이 위협을 받았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 해커로부터의 침투 흔적이 발견된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은 유권자 참여율과 전화번호 등 유권자 개인정보 등 유권자 동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베이스라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5일 동안 이 프로그램에 접근했다고도 전했다.

한 사법당국 관리는 러시아 정보당국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DNC 외에도 여러 민주당 유관단체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민주당 하원 산하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도 사이버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임스 트레이너 FBI 사이버 수사국장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해커들이 워싱턴의 정치 단체와 싱크탱크 등을 노려왔으며, FBI와 여러 기관이 여러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관련 단체 가운데서는 아직 관련 신고가 들어온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러한 해킹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연방수사당국자들이 러시아의 정보 접근이 이뤄졌음을 의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자신들을 해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22일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9252건 등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메일에선 지도부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겨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터진 이메일 해킹 건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는 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이 되는 등 DNC 이메일 해킹 사건이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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