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넥슨 일본법인은 "김 창업주의 혐의는 과거 또는 개인행위에 관한 것으로 당사의 경영, 사업과 관련 없다"며 "NXC(넥슨 지주회사)는 당사의 최대주주이지만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당사는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창업주는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뇌물 제공 혐의로 기소하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넥슨 일본법인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와 관련해 넥슨 일본법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넥슨 코리아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넥슨 일본법인은 2014년 3월 취임한 오웬 마호니 CEO가 이끌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EA) 수석 부사장과 넥슨 일본법인 CFO를 거친 오웬 마호니 CEO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기반이 마련돼 있다. 박지원 넥슨 코리아 대표 역시 일본법인의 등기이사다.
김 창업주가 NXC 대표와 지분은 유지하기 때문에 이사직 사임에 따른 넥슨 계열사 지배구조의 변화는 없다. 개별 게임사들의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이다. 게임업계에서도 김 창업주와 연관된 각종 의혹이 넥슨 실적에 별다른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김 창업주의 경영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NXC와 해외 투자법인을 통한 투자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개별 게임사들 역시 소극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넥슨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장한 회사다. 네오플, 게임하이(현 넥슨지티), 엔도어즈 등 게임사들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김 창업주는 2013년부터 레고 온라인 장터 '브릭링크', 노르웨이 유아용품업체 '스토케' 등을 인수, 게임 외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김 창업주가 예전처럼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펼치기란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어 이번 논란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넥슨의 전반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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