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3.8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5월 전월대비 1.9% 뛰며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로 집계됐다.
◇자동차 생산 감소에 광공업생산↓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이 부진했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늘었다.
6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2% 줄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11.1%), 통신·방송장비(4.7%)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2.5%), 1차금속(-3.0%) 등이 부진했다. 앞서 광공업생산은 3월과 4월 연속 감소했지만 5월에는 2.7% 증가했었다.
특히 광공업생산 중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의 기여도는 -0.3%였다. 6월 개소세 종료로 자동차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생산 감소에 반영됐다. 1차금속 생산은 제철소 보수로 생산이 장기간 중단된 탓에 줄었다.
반도체는 중국 수요가 큰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가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중국 내 한국 전자업체의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다만 중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반도체 투자가 늘고 있는 점은 생산 제약 요인이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9%포인트 떨어진 72.1%로 조사됐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지난 4월 71.3%를 기록,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69.9%)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가 지난 5월 72.8%로 반등했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1.0%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문·과학·기술(-0.2%), 협회·수리·개인(-0.3%)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1.3%), 예술·스포츠·여가(6.8%) 등에서 생산이 늘어 서비스업생산 확대에 기여했다.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보험 호조로 이어졌다. 6월 은행 가계 대출과 주식 거래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예술·스포츠·여가는 이른 무더위로 워터파크 이용객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소비 2개월 연속 증가…자동차 제외 시 0.4%↓
소비도 2개월 연속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소비를 의미하는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5%)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3.0%), 화장품 등 비내구재(0.8%) 등은 소비가 늘었다.
특히 승용차 판매만 따로 떼어놓으면 전월보다 10.1% 증가했다. '개소세 막차 효과'다. 승용차 판매를 제외할 경우엔 6월 소매판매가 0.4%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를 근거로 7월엔 소비가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번 달 25일까지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아울렛과 면세점 등을 포함한 기타대형마트 판매가 1년 전보다 62.6% 늘었다. 특히 면세점 판매는 94.6% 뛰었다. 지난해 6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으로 외국인관광객이 대폭 줄어든 것과 비교해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0.4%),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2)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4.5% 증가했다. 이미 진행된 건설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3.1% 늘어나며 1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보다 24.3% 늘었다. 공공운수업 등 공공(23.6%)과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등 민간(24.3%)에서 모두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주택과 학교·병원 등 건축(6.7%)은 증가했지만 발전·송전과 철도·궤도 등 토목(-51.5%)은 수주가 줄어 전년보다 13.9%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에는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자동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생산·소비 모두 전반적으로 조정 받을 전망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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