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 바이오기업, 현금확보 총력..'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6.07.29 06:01

노브메타파마·엔지켐생명과학·퓨쳐켐, 안정적 '캐시카우' 확보…"장기적 관점서 신약 개발 가능"

'코넥스'(KONEX)에 상장된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앞서 안정적인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약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간 연구개발에 따른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는 건강기능식품 '프로지'(PRO-Z) 골드와 프로지를 앞세워 안정적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지 골드는 식후 혈당 상승 억제, 정상적인 면역기능, 정상적인 세포분열에 도움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프로지는 혈당조절기능 보건식품으로 중국에서도 판매 등록을 진행 중이다. 노브메타파마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 프로지를 통해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과채발효식초인 '청담식초'도 효자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유명 홈쇼핑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청담식초는 첫날부터 완판을 기록하는 등 매출증대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기반으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용 신약 후보물질 '사이클로지'(Cyclo-Z)와 '포이'(4E)의 원천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올해 임상 비용으로 약 2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정적인 현금확보를 통해 중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EC-18'를 개발 중인 엔지켐생명과학은 '제네릭'(Generic) 의약품 원료물질을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특허기간이 종료된 의약품을 복제한 제네릭 제품은 원제품과 비교해 품질과 약효 등은 유사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엔지켐은 회사 매출의 90% 가량을 의약품 원료물질을 통해 올리고 있다.


또 건강기능식품인 '록피드'도 회사 매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록피드의 핵심원료인 'PLAG'는 조혈모세포 활성화로 면역세포를 자극해 혈액세포의 기능 증진과 조혈과정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등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특장점을 가진다.

알츠하이머 진단용 의약품인 '[18F]FC119S'를 개발 중인 퓨쳐켐도 1990년대 후반 방사성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전구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퓨쳐켐은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 사업의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전구체 사업을 유지해왔다. 이후 전구체를 활용해 파킨슨병 진단용 의약품 피디뷰와 폐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18F]FLT의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왔다.

이같은 중소 바이오 기업들의 안정적인 수입원은 장기간 연구 개발비로 투입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노브메타파마가 개발 중인 2형 당뇨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해당 임상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지켐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C-18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 시험에 착수했으며, 퓨쳐켐 역시 국내에서 [18F]FC119S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력과 수입원을 확보한 중소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서 양적·질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중견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런 성장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더 많은 바이오 기업이 코넥스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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