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나이 들어 놀이터는 마음속에서나 남았다.
동심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엄마, 연인, 사랑을 노래하는 이유는 하나일 것이다.
존재.
존재로서의 귀중하고 특별함을 부여받는 일.
수식어가 붙지 않은, 나로서 나 됨을 인정받는 일.
나임을 기뻐하던, 완전할 것 같은 사랑에의 향수.
동심에는 나 됨에 두려움이 없다.
이제 동심은 먹으로 그린 그림에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