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기준금리 0.5%P하락' 채권금리 요동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6.07.27 16:26

노무라증권, 무역장벽으로 경기하방압력 거세질 듯…"안전자산 선호확대시 한국채권 유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사진=뉴시스
도날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경우 한국 채권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역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의 하락도 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일본계 증권사 노무라증권은 '트럼핑 아시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최대 50bp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하방 압력이 가중돼 정책당국이 통화완화적인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자율 스왑(IRS) 3년물의 경우에서도 리시브 포지션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리시브 포지션이란 고정금리를 수취하고 변동금리를 지급하는 것으로 채권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고정금리를 수취하는 쪽이 유리한 결과를 얻게 된다.

노무라증권이 이같은 분석을 내놓은 것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 내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노무라증권은 분석했다. 트럼프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계속해서 피력해 온 만큼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가 악영향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가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인 나프타(NAFTA)에 대한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점도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 업계가 북미지역 수출을 노리고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갖춘 만큼 국내 생산물량 뿐 아니라 해외 생산물량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는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경기 하방압력이 강해지면 채권 금리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로 매우 높다. 고용규모도 183만명으로 전체 고용인원의 7.3%에 해당한다.

원화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채권시장 강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은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 중국 위안화와 원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경우에는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으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지만 원/달러 환율을 급격한 변동으로 원화가치가 저평가되는 위치까지 환율이 상승하면 채권 가격 상승에 환차익을 더해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시장은 이머징 시장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 성격상 선진국 시장과 유사한 특징을 갖는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채권 가격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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