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오늘… 포탄으로 '1차 세계대전' 시작되다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 2016.07.28 05:59

[역사 속 오늘]오스트리아-헝가리 왕위 계승권자 암살이 불씨… 사망자만 940만명

1차 세계대전에서의 전장과 쓰였던 장비들./출처=위키피디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왕위 계승권자였던 페르디난트 대공이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현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 시청 앞에서 암살당했다. 범인은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02년 전 오늘(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향해 포탄을 쏘며 진군한다. 이미 닷새 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세르비아에 사실상 선전 포고인 최후통첩을 알렸다. 유럽 전체를 피바다로 만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표면적으론 암살이 전쟁의 불씨를 당겼지만, 유럽 제국주의 국가의 영토 확장과 군비 팽창의 야욕이 맞부딪친 결과였다. 세르비아의 동맹국인 러시아는 곧장 총동원령을 내렸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동맹인 독일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3일 뒤 독일이 룩셈부르크 국경을 넘어 서쪽으로 진격하면서 세르비아를 지원하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동맹국인 영국이 참전한다.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동맹이 전쟁의 규모를 키웠다. 일본이 연합국(러시아·프랑스·영국) 측에, 오스만 제국이 동맹국(오스트리아-헝가리·독일) 측으로 참전하면서 전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전선은 벨기에를 중심으로 한 서부전선과 발칸 반도 전역에서 전투가 치러진 동부 전선으로 나뉘었다. 서부전선은 파리 앞에서 독일군의 진격이 멈추면서 참호전과 같은 소모전 양상으로 굳어지게 된다. 동부 전선에선 러시아군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내로 진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1917년 3월 붕괴되면서 독일과 강화조약을 체결한 뒤 총성이 멎게 된다.

중립을 지키던 미국이 같은 해 연합국 측으로 참전하면서 서부 전선의 전세는 기울게 된다. 결국 전쟁 발발 4년여 만인 1918년 11월11일 독일의 항복으로 전쟁은 막을 내린다. 전쟁 기간 동안 사망자 938만명, 부상자 2250만명 등 약 3200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특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랑스, 독일 등은 이 전쟁으로 당시 남성 활동 인구의 약 15%가 줄게 된다.

전쟁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로이센 제국, 오스만투르크 제국 등이 무너진다. 이어 체코 프라하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지에선 민족자결주의를 앞세운 독립선언이 이어진다. 유럽을 뒤흔든 전쟁이 마무리됐지만,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고, 유럽은 다시 한 번 세계 대전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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