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영업이익 희비..'아우만 웃었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6.07.27 15:07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모델이 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두 형제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매출액은 두 회사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형'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아우' 기아차는 RV(레저용차량) 호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 형식의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4.7%, 20.8% 증가한 매출액 27조994억원, 영업이익 1조4045억원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날(26일) 현대차가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7.5% 늘어난 47조273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0% 줄어든 3조10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것과 대조를 이뤘다.

현대차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로는 기아차를 압도하지만, 지난해와 견줘 올해 '장사'를 잘한 것은 기아차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하락해 6.6%를 기록했으나, 기아차는 영업이익률이 4.9%에서 5.2%로 개선됐다.

판매량은 두 회사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0.9% 감소한 239만3241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4.7% 감소한 145만6590대를 판매했다.

판매대수만 따지면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전년대비 선방한 것이지만 기아차가 RV 라인업의 인기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RV는 대당 수익성이 다른 승용 라인업보다 높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한 차종 중 RV가 차지하는 비율이 38.4%인 반면, 현대차는 25.6%의 비중을 나타냈다. 특히 기아차는 RV 판매량 확대를 통해 ASP(평균판매단가)를 지난해 내수 2160만원에서 232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수출 기준도 1만3800달러에서 1만4000달러로 ASP가 개선됐다.

매출원가도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의 매출원가는 올해 상반기 37조7650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이 전년(79.5%)보다 0.8%포인트 상승한 80.3%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80.0%에서 79.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와 관련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기도 했다.

한편 기아차는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가 본격화된 스포티지의 신차효과를 이어가면서 여기에 내년 유럽과 중국에 각각 B세그먼트 CUV(크로스오버차량)와 쏘렌토급 현지전략 SUV를 내놓으며 RV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생산량을 연 5만대 규모로 늘리며 RV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제네시스 G80와 G90(한국명 EQ900)를 미국 론칭하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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