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화수분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6.07.28 06:41

<195> ‘권주가’ 김용길(기자)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노동에는 마땅히 일용할 양식이 따라야 하고 흥이 따라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어디, 모든 생이 다 그런가.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속이는 삶을 잘 타 넘는 것이라는 것쯤 알고 사는 이들에게서나 흥이라는 것은 자라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이 시대 도시의 저 근로자도 삼십 년 농주를 마시며 일했다 한다. 노동을 마친 저녁이면 탁주배 띄워 놓고 근심을 잊고 용기를 얻고 그렇게 ‘출렁거리는 꿈’을 저어 저어서 오늘에 이르렀노라 한다. 그러니 막걸리 담아냈을 저 양은주전자야말로 화수분이다. 아직도 너울너울 싹을 키우고 있지 않은가.

디카시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든 일상의 삶 혹은 내면의 깊숙한 것들을 형상화해 함께 즐기며 위무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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