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화장품주, 실적은 좋다는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6.07.27 11:53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관련주가 27일 일제 약세다.

중국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나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도세와 맞물리면서 수급 영향력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49분 현재 전일대비 6.78% 내린 101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G는 각각 3.94%, 6.11% 내림세다.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도 1~4%대 하락이다. 화장품 용기 등을 제조하는 연우도 코스닥시장에서 2.25% 하락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 호실적에도 주가 울상=LG생활건강은 전일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터라 차익실현성 매도가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5%, 34.1% 증가한 1조5539억원, 225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밝혔다. 이는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시장 예상 영업익 2146억원에 부합하는 수치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1%, 54.8% 증가한 8199억원, 152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화장품 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까지 확대됐다.

이에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이날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드 배치로 화장품 업종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나 중국인들의 소비가 과거에 비해 성숙됐고 사드가 정치적 이슈내에 머무른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8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성장성은 '유효'=LG생활건강의 주가는 4월 중순 100만원을 하회한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 지난 8일에는 52주 최고가 1119만9000원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전일을 제외하고는 20일 이후 줄곧 약세로 약 이는 기관의 6거래일 연속 순매도 구간과도 일치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어김없이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기관의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인 화장품주의 시련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8661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개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아모레퍼시픽(2392억원)을 두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LG생활건강(779억원) 코스맥스(665억원) 아모레G(365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종목에 포함돼 있다.

기관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화장품주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아모레퍼시픽을 순매수 중인데 이에 따라 외국인 비중은 6월초 32.64%에서 전일 33.78%로 확대됐다. LG생활건강의 외인 비중도 같은 기간 42.83%에서 43.11%로, 아모레G는 15.12%에서 15.24%로 늘었다.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둔화로 기관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화장품주에 대한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화장품업종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특히 중국의 5월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7%를 기록, 월간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는 1위인 프랑스 28.3%와 0.6%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2014년 2015년 연간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비중이 각각 9.8%, 23%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가 확인된 셈이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한국의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이 머지 않았다”며 “북미지역에서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어 이는 한국 화장품회사들의 실적호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9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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