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랴ZOOM]해외여행, 똑똑하게 신용카드 쓰려면?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6.07.28 10:35

환율 떨어지고 있다면 현금보다 카드 결제가 유리

편집자주 | "안 물어봤는데", "안 궁금한데"라고 말하는 쿨한 당신. 대신 쿨하지 못한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알아봤습니다. 일상 속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부터 알아두면 유용한 꿀팁까지, "안알랴줌"이란 얄미운 멘트 대신 오지랖을 부리며 들려드립니다. "알랴~줌"

사진=픽사베이
이탈리아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김영은씨(29)는 당시 호텔 요금을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호텔 직원은 현지 통화와 자국 화폐 중 어떤 것으로 결제하겠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현지 통화 결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원화 결제됐다는 메시지를 확인했고 이를 취소한 후 달러화로 재결제했다. 한국에 돌아와 이용 내역서를 살펴보니 원화 결제와 현지 화폐 결제분의 최종 청구금액이 4.6%나 차이가 났다.

외국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 '원화로 결제할지, 현지 통화로 결제할지'를 묻는 경우가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의 경우 현지 통화 외 다른 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라면 원화로 결제되는 식이다.

원화 결제를 하면 확정된 환율로 최종 청구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화폐 결제보다 원화 결제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에는 해외직구족이 증가하면서 원화결제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원화 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2011년 4839명에서 2014년 8441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신용카드 거래를 할 때 기준 통화인 미국 달러(USD)를 사용하는 미국인이 아닌 이상 '제3국 통화' 간의 환전은 불필요한 과정이라는 지적이 있다.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현지 화폐로 결제할 경우 해당 국제카드사는 현지 화폐를 미국 달러로 환전한다. 이후 국내 카드사는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수료가 총 2번 부과된다. 현지 화폐→달러화(수수료 1~1.4%)→원화(0.18~0.35%) 순이다.

하지만 원화 결제 시엔 현지 화폐를 원화를 바꾸는 과정이 추가된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3~8% 정도 추가로 더해진다. 현지 화폐에서 원화로 먼저 환전이 이뤄지고 이를 다시 달러로,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식이다. 소비자는 수수료가 추가 부과된 금액을 최종 청구 받게 된다. 소비자에게 이익될 만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해외 가맹점에선 결제 시 소비자에게 결제 방식을 묻는 게 원칙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다. 더욱이 해외 가맹점이 소비자에 부과하는 원화 결제수수료는 국내 카드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가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이에 소비자는 결제 시 결제단말기나 영수증에 원화 결제 표시인 한국 화폐단위(원·KRW)가 표시됐는지 살펴보거나 결제 대금 SMS를 이용해 확인해야 한다. 원화 결제가 확인되면 이를 취소하고 재결제를 요청해야 한다.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나 해외항공사 등의 경우 자동 원화결제 서비스가 되도록 설정된 곳도 있어 거래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별도로 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가 고민이라면 환율 상황을 고려하는 게 좋다. 해외에서의 카드 결제 시 사용 청구금액은 카드를 긁을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카드사가 판매사에 돈을 지불하는 2~4일 후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현금보다 카드로 결제하는 게 소비자에겐 더 유리하다.

해외 결제 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할부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귀국 후 해외에서 일시불로 결제한 비용을 할부로 전환할 수 있는 '바로 해외 사용 할부 전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최대 24개월 할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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