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공식 지명…美역사상 '첫 여성 후보'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6.07.27 08:44

(상보)28일 수락 연설…대선 승리시 최초 여성 대통령 직함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마침내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여성 대선 후보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지금까지 없었다.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이틀 째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은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에서 과반인 2383명을 무난히 확보해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지었다. 첫날과 달리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의 야유는 대체적으로 줄어들면서 이날 롤 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클린턴은 오는 28일 후보 수락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클린턴은 미국 정치를 이끌고 있는 민주·공화 양당을 통틀어 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가 됐다. 8년 전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의 경합 끝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던 클린턴은 성공하면서 미국 정치사 및 여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게 됐다.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부터 44대인 현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총 4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여성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클린턴 전까지는 대통령 후보 지명 역시 없었으며 부통령 역시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제럴린 페라로와 세라 페일린이 각각 한 차례 후보로 나선 것이 전부였다. 그런만큼 이번 클린턴의 후보 확정이 가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클린턴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최초 대선 후보에 이어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명함도 얻게 된다. 이날 롤 콜에서 바바라 미쿨스키 메릴랜드주 상원의원은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호명하면서 "그는 차별을 무너뜨려온 모든 여성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8년 전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선 후보를 선출했고 두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시켰다"며 "오늘밤 우리는 유리천장을 또다시 깰 것이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미 미국 여성 정치인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947년 출생한 클린턴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대학 시절 만난 남편 빌 클린턴이 정치 경력을 쌓는 동안 변호사로 오랜시간 활약했다. 이후 빌 클린턴이 1993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후 8년 동안 '퍼스트레이디'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남편의 임기가 끝나자 클린턴은 자신이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유력한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오바마의 돌풍에 결국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1기 동안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정치 경력을 다시금 쌓았고 결국 8년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에 선출,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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