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최대 지지자 노년층, 브렉시트로 '부메랑' 맞는다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6.07.26 17:40

채권 수익률 낮아지면서 투자중인 연금들 적자 확대 "브렉시트 악재는 브렉시트 지지자에게"

노년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브렉시트가 노년층에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채권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수익률이 낮아진 탓에 여기에 투자하고 있는 연금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연금 컨설턴트 업체 하이만즈로버트슨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진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이후 영국 확정급여형 퇴직연금들의 적자 규모가 하룻밤사이에 8200억파운드에서 9000억파운드로 늘었다.

그 때부터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 1일 적자액이 9350억파운드에 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적자폭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채권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의 인기가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연금들의 수입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영국투자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연례보고서를 보면 2014년 기준 연금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펀드 비중은 47.5%였다. 그만큼 수익을 내는 데 있어 채권에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로스 알트만 전(前) 연금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영란은행(BoE)이 금리 인하나 자산매입프로그램 확장 등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영국 국채) 길트의 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이고 이는 (연금들의) 적자 확대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부분 또한 부담 요인이다. 블룸버그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실시한 결과 올해와 내년도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8%, 2.1%에서 각각 1.5%, 0.6%로 내려갔다.

이같은 경기 약세는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힘든 환경이라는 걸 의미한다는 점에서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연금들 또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브렉시트로 인한) 나쁜 소식들은 결과적으로 브렉시트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에게 돌아가는 격"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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