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호텔신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인 7만9333원보다도 40% 가량 낮은 수치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국내 12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소 4만5000원에서 최대 11만원이었다.
호텔신라는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9541억원, 영업이익은 36.4% 감소한 187억원, 당기순이익은 81.4% 급감한 28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40% 가량 하회했다.
노무라는 "올해 4분기부터 한국 정부가 신규 면세점 특허를 허용함에 따라 기존 면세점 업체들이 극심한 가격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며 "앞서 호텔신라와 같이 판매력을 갖춘 대기업 사업자들의 경우 점유율을 방어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으나, 이를 위해 지나친 비용을 투입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무리한 가격 할인과 여행사 인센티브(장려금)를 늘리다보니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노무라증권은 호텔신라 2분기 영업이익률을 전년동기대비 1.5%포인트 줄어든 2%로 예상했다. 특히 시내 면세점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4.8%포인트 감소한 6.1%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PER(주가수익비율)도 28.5배에서 19.5배로 낮췄다. 이는 호텔신라가 본격적으로 중국 관광객 수혜를 누리기 전인 2009~2012 회계연도 평균 PER 수준이다.
노무라는 "면세점 경쟁이 향후 2~3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호텔신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한다"며 "올해와 내년 순이익 예상치는 기존 예상치에서 각각 49.5%, 36.5% 하향 조정한 57억원과 99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호텔신라는 전일대비 0.8% 하락한 6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