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우리사주, 자사주 364만주 매입…민영화 훈풍 부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6.07.26 04:26

우리사주 지분 보유율 4.79%로 확대…작년보다 40% 더 많은 매입 규모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 364만주의 우리은행 주식을 더 사면서 4.6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사주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보다 40% 더 많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이달 초 직원들로부터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아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시장에서 총 364만주를 평균 1만155원에 매입했다. 총 369억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 따라 우리사주의 지분율은 4.25%에서 4.69%로 확대됐다.

우리은행 우리사주 조합이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지난해 7월 2차 자사주 매입 당시의 255만주보다 40% 이상 더 많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입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많았다"며 "주가에 대한 직원들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자사주 매입은 우리은행 주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4월 1만원대를 회복한 뒤 1만800원까지 올랐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확정 소식이 정해진 지난달 24일 1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9000원대에서 횡보했다. 지난 15일 1만원대를 회복한 뒤 최근 고점을 상회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우리은행 주가 상승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 작업에도 훈풍이 될 수 있다. 공적자금회수 극대화 원칙을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주당 약 1만3000원인 공적자금 회수 가능 수준에 가까워질수록 매각 개시 결정을 내리는데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리스크 축소, 건전성 강화, 사업 다각화 등 매각 준비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라 조만간 (공고를 내고) 결정을 해야 한다"며 "다만 지금 매각할 경우 주가 부담이 있어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번째 민영화를 시도했던 2014년 당시 우리은행 주가는 1만1000원이었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다음달에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 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51%의 지분 중 약 30%가 유력하다.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차례 우리은행 민영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되자 지난해 7월 지분을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각 방침이 정해진 뒤 아부다비투자공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과 초기 단계의 매각 논의가 이뤄졌지만 유가 급락 등으로 실제 지분 매각이 이뤄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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