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라거맥주 '클라우드 마일드' 출시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6.07.25 16:35

'올몰트 맥주' 차별화 마케팅서 라거맥주 신제품 출시로 전략 변경…대중적인 제품으로 오비·하이트와 정면 승부

롯데주류가 '라거(lager) 맥주' 신제품을 내놓고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2014년 올몰트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해 맥주사업에 뛰어든지 2년여 만이다.

롯데주류는 25일 프리미엄 라거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마일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100% 독일산 아로마홉을 이용해 기존 클라우드보다 목넘김과 끝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색깔도 클라우드보다 밝은 금빛을 띈다. 알코올 도수는 클라우드와 똑같은 5도.

맥주시장 후발주자인 롯데주류는 사업 초창기에 쌀·전분 등을 섞지 않고 발효보리(맥아)와 홉만으로 만든 프리미엄 '올몰트 맥주'로 대대적인 차별화 마케팅을 펼쳤다.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하이트'로 양분된 국내 맥주시장에서 똑같은 라거 맥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주류가 2년여만에 맥주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은 올몰트 맥주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해 영향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클라우드는 출시 100일만에 2700만병이 팔리며 단숨에 시장 3위로 안착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매년 올몰트 맥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업체별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식당이나 유흥주점에서는 여전히 청량감 있는 라거맥주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아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올 연말 준공되는 클라우드 제2공장도 라거맥주 신제품 출시 요인으로 꼽힌다.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존 공장보다 생산능력이 2배 큰 제2공장까지 준공되면 클라우드 물량 쇼크가 올 가능성이 있다. 롯데주류는 연간 5만kl 규모 맥주1공장을 10만kl 규모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해 지난해 3월부터 가동중이다. 올 연말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맥주 생산능력이 30만kl로 늘어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맥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제2공장이 가동되면 더욱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맥주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가 맥주업계 3위라고 하지만 지방에서는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미미하다"며 "기존 클라우드만으로는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신공장 증설을 앞두고 롯데가 라거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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