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닷새간 여름 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대권주자들도 저마다 특별한 '여름나기'에 들어갔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다음달 가까운 지인들과 국내 배낭여행을 떠난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발해 민생탐방 형식으로 전국을 일주한다. 배낭여행이긴 하지만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지세력들이 동참하면서 사실상 대선을 앞둔 '김무성 대망론' 세몰이가 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말에는 중국 옌볜대에서 열리는 통일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여행정치'로 대권행보에 나선 것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먼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가까이 히말라야 도보여행을 다녀왔으며 귀국한 이후에도 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방문하는 등 국내외 곳곳을 누비며 장외 대권행보에 매진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전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 한일 역사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대표와 문 전 대표가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고 여행이란 형식으로 대권 메시지를 구체화하고 있는 데 비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별다른 휴가 계획 없이 의정 활동과 지역구 일정 등을 충실하게 소화하며 여름을 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당 대표에서 물러난 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활동과 더불어 외부 강연을 재개해 대권행보 방향을 탐색 중이다. 다음달까지는 비교적 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여 '조용한 여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9월부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재충전 기간이 될 예정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해외로 떠나거나 하는 특별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조만간 입대하는 둘째아들과 주로 시간을 보내는 휴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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