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야후 5.5조원에 인수… 25일 공식 발표"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6.07.25 07:01

WSJ·블룸버그, 버라이즌이 48억달러에 야후 인터넷 사업 등 인수 합의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이 야후를 48억달러(약 5조462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도 이날 소식통발로 버라이즌이 야후를 같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 1250억달러가 넘었던 야후의 시가총액에 비하면 초라한 가격표다.

두 매체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공식적인 합의 소식이 25일 오전에 발표될 전망이라고 했다. 블룸버그에 소식을 전한 이는 미국 뉴욕증시 개장 전에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버라이즌은 이번 인수로 야후의 핵심사업인 인터넷 부문과 일부 부동산을 손에 넣는다. 일부 지적재산권은 따로 매각된다. 버라이즌은 야후를 인수하더라도 기존 브랜드는 남겨 둘 계획이다. 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야후재팬은 총 400억달러어치의 야후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다.

이로써 야후가 지난 4월부터 본격 추진한 핵심사업 매각작업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베인캐피털, 비스타에퀴티파트너, TPG 등 PEF(사모펀드) 운용사와 경쟁 통신사인 AT&T 등이 야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야후가 전략적 대안을 처음 모색할 때부터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른 게 버라이즌이다. 버라이즌이 2280억달러에 이르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데다 지난해 아메리카온라인(AOL)을 44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디지털 미디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버라이즌이 야후를 인수한 것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광고 부문의 사업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라이즌이 AOL과 야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디지털 미디어·광고 사업을 확대하면 알파벳(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하게 된다.

다만 아직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올해 미국 디지털광고시장(약 690억달러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지만 야후와 버라이즌(AOL 포함)은 점유율이 각각 3.4%, 1.8%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디지털광고시장에서 야후의 위상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야후는 2014년에 미국 디지털광고시장에서 25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23억2000만달러로 2년 전보다 8.7% 줄 전망이다.

브라이언 위저 피보틀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페이스북 이외의 대형업체들이 모두 역풍을 맞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나 M&A(인수합병), 내부 통합에 나서야만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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