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냉랭해진 한·중…'양국 경제공조' 강화키로

머니투데이 청두(중국)=박경담 기자 | 2016.07.24 20:24

기재부 "사드 배치 이후 양국 경제수장 만남 자체 의미 있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이 24일 중국 청두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한·중 양국 재무장관이 오는 9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키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은 24일 중국 청두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브렉시트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G20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양국은 이날 경제 공조 강화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날 면담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열려 주목됐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중 경제 관계에 우려가 됐던 사드 배치 이후에 양국 경제수장이 만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특히 9월 G20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과 “저성장 극복”을 위한 정책공조 의지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도록 양국이 향후 논의과정에서 협조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양국간 우호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고, 앞으로 한층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부총리는 “전세계적으로 교역규모가 감소하는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작년에 체결한 한·중 FTA 활용을 통해 양국의 교역증진과 경제협력에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고, “한중 FTA 활용을 최대화하여 보호무역주의에 공동대응하자”고 제안했다.

또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서 “양국간 통화스왑 관련 논의도 긴밀하게 계속 협의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러우 지웨이 장관은 “G20 정상회의에서 의미있는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며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구조개혁 추진, 인프라 투자 확대, 국제금융체제 강화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물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한국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과 AIIB와의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강조하고, 현재 진행중인 AIIB 고위직 채용공모에 한국인사 선임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이날 한·중 경제수장 간 양자회담은 지난 13일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한·중 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조하자'고 한 회담 결과는 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월 사드 배치 논의 진전에 따라 한·중 관계가 긴장됐지만 양국 경제수장이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굳건히 해나가자'고 했던 표현과 비교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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