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부동산리츠'가 해답? 작년 '수익률 8%' 냈다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6.07.26 04:41

국내 상장리츠는 단 '1.5%'…정부가 나서 '빗장' 푼다

'1.5%'.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상장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의 현주소다.

현재 국내엔 142개 리츠가 있고 그 자산규모도 약 2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부분 기관투자자들 간의 사모로 투자될 뿐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장 리츠는 3개(3000억원)뿐이다. 리츠의 높은 수익률에도 개인들이 투자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내에도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리츠가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높은 수익률뿐 아니라 안정성도 입증되고 있다. 정부도 민간 자본의 리츠 투자 유도를 위해 금융기관의 리츠 출자제한을 없애고 각종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25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를 통한 배당 수익률은 8.1%로, 같은 해 콜금리(1.65%)의 5배에 이른다. 부동산경기가 좋았던 2008년 28%에 달하는 배당 수익률은 차치하더라도 △2011년 8.3% △2012년 7.1% △2013년 9.2% △2014년 6.2% 등 콜금리의 2~3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엔 아직 공모·상장 리츠에 특별한 세제혜택이 없는 반면 상장요건 등 규제는 과도한 상황이어서 상장 리츠는 극히 미미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리츠를 도입한 아시아 국가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은 93%가 상장 리츠이며 싱가포르·홍콩 등에서는 모두 상장형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리츠는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인 만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 수 있다"며 "현재 상장된 3개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연 7.1% 정도로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연 5% 초반)보다 높은 만큼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도 부동산 간접투자 쉽게 '빗장' 푸는 정부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본격적으로 상장 리츠를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국토교통부는 리츠를 통해 부동산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고 임대주택 공급도 늘리는 '부동산 서비스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상장 리츠를 활성화하는 대책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각종 규제개선과 세제지원을 통해 부동산 자금을 부동산 임대산업으로 유도하고 상장 리츠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리츠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 개인 투자자의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또 공모 리츠에 부동산 보유 법인이 현물 출자할 경우 부담이 되는 양도세(법인세)를 3년간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해 부동산의 유동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국내 리츠 도입 이래로 공모 리츠에 특별한 세제혜택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 업무도 겸영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 이지스자산운용 등 역량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상장 리츠를 추진할 수 있게 되며 리츠 자산관리회사도 펀드를 통해 부동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자산관리회사 중 운용규모가 약 5조원으로 1위인 코람코자산신탁은 뉴코아아울렛을 담은 '코크렙 제6호 리츠'를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다. 싱가포르계 리츠 운용사인 ARA도 대형 오피스 물건 여러 개를 모아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관영 한국리츠협회장은 "리츠 상장요건이 완화되고 겸영 허용 등 규제가 개선되면서 업계에서도 상장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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