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통신·유틸리티 '선전'…S&P '역대 최고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7.23 05:15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통신과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의 선전과 제조업 지표 호조에 힘입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주간 기준으로도 4주 연속 올랐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9.86포인트(0.46%) 상승한 2175.03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역대 최고치 기록을 이틀 만에 새로 썼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3.62포인트(0.29%) 오른 1만8750.85로 마감했다. 역대 최고치에서 약 25포인트 모자란 수준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26포인트(0.52%) 상승한 5100.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5100 고지를 돌파했다.

이날 증시는 통신과 유틸리티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AT&T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고 버라이즌 역시 야후의 인터넷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밝히면서 통신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통신과 유틸리티 업종 지수는 각각 1.33%와 1.31% 올랐고 S&P500 10개 업종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 지표 호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집계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2.9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를 1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PMI 확정치는 51.3으로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7월 유로존의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2.7을 기록, 전달 52.8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풀이된다.

◇ 국제유가, 공급과잉 우려에 1%대 하락…WTI 주간 3.8%↓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6달러(1.3%) 하락한 44.1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는 이번 주에만 3.8% 떨어졌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0.48달러(1.04%) 내린 45.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수요는 정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14건 늘어난 371건으로 집계됐다. 4주 연속 상승하며 셰일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이라크의 7월 원유 수출량이 증가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1일까지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328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하루 평균 318만배럴보다 약 3.1%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전체 원유 비축량이 5억195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 달러, 유럽 경기지표 부진에 '4개월 최고치’

달러가 유럽 경기지표 부진 영향으로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다시 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1% 오른 97.4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간 기준으로도 5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9% 하락한 1.0958달러를, 달러/파운드 환율은 0.98% 내린 1.310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27% 오른 106.09엔을 가리키고 있다.

◇ 국제금값, 달러·증시 동반 강세에↓… 2주 연속 하락
국제 금값이 달러와 증시 동반 상승 영향으로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6달러(0.6%) 하락한 1323.4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3% 떨어졌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2.6센트(0.6%) 하락한 19.689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2.4% 급락했다.

이처럼 금값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달러 강세와 증시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금은 1.8%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도 0.6% 내렸다. 팔라듐은 강보합에 그쳤지만 이번 주에만 약 6% 급등했다. 구리는 1% 떨어졌고 주간 기준으로는 0.1% 올랐다.

◇ 유럽증시, 경기지표 부진·경기 부양 기대감에 '혼조’
유럽 증시가 엇갈린 기업들의 실적과 부진한 경기지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며 영국과 프랑스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07% 하락한 340.33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7% 올랐다.

독일 DAX 지수는 0.09% 하락한 1만147.46으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46% 오른 6730.48을, 프랑스 CAC 지수는 0.11% 상승한 438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가라 앉은 채 출발했다. 특히 9월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전면 부인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기업 실적도 엇갈렸다. 보다폰 그룹은 1분기(회계연도 기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4.64% 상승했다. 반면 방코 디 사바델은 2분기 순이익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7.5% 하락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2. 2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