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동차 '판매절벽' 온다…"내수 8.7% 감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6.07.21 08:28

현대차그룹 연구소 "노후차 교체효과 3만대 그쳐"… 수출도감소 "불확실성 가중"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이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와 경기 부진 여파로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차 내수시장은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국내 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9.0% 성장한 93만대 규모였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연장과 국산 신차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2010년 상반기(1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기도 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하반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줄어든 89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감소와 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 탓이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책에 따른 판매 순증 효과가 '3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차판매량은 182만대로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0.5%)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내수는 물론 수출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동반 침체가 예상돼서다. 올 상반기 전세계 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107만대 늘어난 4374만대였다.

하반기의 경우 44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된 가운데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시장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반기 9.0% 성장한 유럽시장은 하반기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브렉시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탓이다. 미국은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의 최저성장률(1.3%)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는 8826만대로 2.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2.3%)에 이어 2년 연속 2%대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얘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줄어도 다행히 내수가 뒷받침해 버텨낼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내수·수출 동반감소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전후방 연관 효과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차 산업 성장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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