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현상과 시사점

머니투데이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 | 2016.07.21 10:10

[머니디렉터]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

'포켓몬 고'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출시 뒤 닌텐도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내에서도 관련 종목이 급등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글로벌 인기 게임 '포켓몬'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이다. 개발사는 구글에서 분리된 나이앤틱(Niantic)으로, AR(증강현실)과 LBS(위치기반서비스) 방식을 게임에 도입했다. 출시 뒤 하루 만에 1억 다운로드,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 2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기록을 수립중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내 포켓몬 고 평균 이용 시간은 33분으로 이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넘어섰다. 포켓몬 출시 지역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있으며 매스미디어에서도 관련 이슈가 끊이질 않는다.


◇포켓몬 고, 흥행 요인은?
포켓몬 고 흥행의 일등공신은 포켓몬 IP(지적재산권)다. 포켓몬 게임 시리즈는 전세계서 2억5000만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귀여운 몬스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하다. 따라서 출시 뒤 이목이 집중되며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증강현실과 GPS(위치정보시스템) 활용으로 게임의 재미를 높였다. 필드에서 몬스터를 수집하는 원작 세계관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 출시 가능성?
국내 출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국 게임 시장 규모가 큰데다 포켓몬 고의 흥행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나이앤틱 CEO(최고경영자)는 "한국에 포켓몬 고를 결국 출시할 것이고 맵핑(Mapping) 제한 문제는 해결책이 있다"고 말해 국내 출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이앤틱 입장에서도 한국을 포기하긴 아쉬울 것이다. 이미 100만여명의 국내 유저가 우회 경로 등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 하는 등 출시 이전부터 반응은 열광적이다.

◇앞으로 포켓몬 고는 어떻게 될까?

포켓몬 고는 결국 게임 내 광고 비즈니스를 도입할 것이다. 포켓몬이 등장하는 지역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 트래픽은 수익의 중요한 근간이다. 개발사 나이앤틱은 포켓몬 고 이전에 출시된 인그레스(Ingress)라는 게임에서 보험사 악사(AXA), 잠바주스(Jamba Juice) 등과 광고 파트너쉽을 맺은 이력이 있다. 150일의 광고 캠페인 기간 동안 총 400만명의 유저를 악사로 연결하며 게임 내 광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포켓몬 고 역시 포캐스탑(PokéStop)이나 체육관 등 트래픽이 집중되는 장소가 존재한다. 이미 주변에 포캐스탑이 있는 매장의 경우 상당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앤틱이 이런 지역을 임의로 설정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향후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게임 시장에 주는 영향은?
1. 새로운 수익 모델 제시
포켓몬 고의 흥행은 게임과 광고 연계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그 동안 게임 내 광고는 게임성을 해치거나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됐다. 따라서 기존 게임의 수익 모델은 1% 정도의 하드코어 유저를 중심으로 한 아이템 매출에 국한됐다. 그러나 포켓몬 고와 같은 AR 방식 게임에선 트래픽의 자발적인 액션을 유도할 수 있다. 보상형 광고 형태로 유저의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결국 게임사 입장에선 이원화된 수익구조(하드코어 유저-과금, 무과금 유저-광고)를 갖출 수 있다. 무과금 유저를 중심으로 한 광고 매출 증가를 꾀할 수 있는 부분이다.

2. VR 및 AR 관련 움직임 가속화
포켓몬 고의 흥행으로 VR(가상현실)이나 AR 등의 새로운 게임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다. 향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아류작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뽀로로 고 출시와 관련한 소식이 들린다. 이같은 움직임은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자연스러운 전이를 가능케 한다. 포켓몬 고가 VR 버전으로 출시된다면 VR 및 AR 기기를 구입하려는 유저가 적지 않을 것이다. 게임은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때 산업 전반적으로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리는 경향이 있다. 애니팡 등의 사례에서 볼 때 낮은 퀄리티의 게임이라도 우선 진출한 기업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VR에 가장 적극적인 상장 게임사는 조이시티,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이다. 모두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VR 및 AR 시장은 앞으로 계속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닌텐도 이슈로 인한 오버슈팅 경향 있어 펀더먼털이 견고한 기업 위주로 투자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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