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하반기 중국인을 고객으로 잡기 위해 제주도에 FDI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중국계 자금이 몰리는 제주도와 부산에 인터내셔널PB센터(IPC)를 새로 열 계획이다. 연초 대규모 FDI 센터 문을 연 신한은행도 중국기업 등 외국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초 서울 강남에 외국기업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를 개설한다. 지난해 7월 전담팀을 꾸린 후 관련 문의가 이어지면서 전담 센터로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FDI센터는 외국기업이 국내에 직접투자를 할 때 외환업무, 법률, 회계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광화문에 국내 체류 외국인과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금융컨설팅을 제공하는 신한IFC를 설치했다. 국내 진출 외국기업의 핵심 요충지인 서울 강남에는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 총 7개를 개설했다. 송도, 제주, 부산 지역에도 FDI센터를 여는 등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통 중국기업의 한국 직접투자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유상증자를 할 때 이뤄진다. 이 거래에서 은행은 법률, 회계자문 서비스와 환전 업무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중국계 자금이 투자하는 업종이 IT, 엔터, 게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더불어 M&A(인수·합병)도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은행들의 먹거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 외국고객부 한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 가운데 30%가 중국, 홍콩, 대만 등 중국계 자금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IB(투자은행) 거래 등 다른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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